다른 언론들도 이러면 좋겠다.

[장윤호의 인사이드 베이스볼]‘패장’로이스터 감독의 행동, 오만인가 유치함인가
http://news.nate.com/view/20091005n03618

[배지헌] 로이스터가 질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http://news.nate.com/view/20091006n03653




일단 위의 두개의 기사를 모두 읽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 기사는, 기사의 탈을 쓴 열폭일 뿐이다. 한 꼴데팬이 쓴. 이제 준PO는 당연히 나가는 자랑스런 팀이 된 롯데의 팬 한분이 준PO에서 졌다고 열폭하면서 감정을 배설하는 글이다. 근데 그게 기사가 되어서 나왔다. 그냥 블로그에서 찌질대는게 아니라 언론의 탈을 쓰고 나왔다는 것이다.

이 글이 얼마나 잘못된 글인가에 대해서는 두번째 기사가 잘 집어내고 있을 뿐더러, 첫번째 기사 밑에 달려있는 poll의 결과라던가, 덧글만 봐도 잘 알 수 있으니, 내가 여기에서 더 반복하지는 않겠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이에 대해서 두번째 기사가 잘 반박하고, 나름 자정(?)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스포츠 기사들은 정말로 첫번째 기사와 같이, 단기적인 좁은 시각과 자극적인 배설만 일삼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일 같다. 야구 기사들을 다 읽어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기사가 수 많은 기사들 가운데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길은 없으나, 그래도 지금으로써는 이러한 기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반갑다.

스포츠 기사 말고도 이러한 기사들이 더 나오길 바라며.



p.s. 그래도 깔껀 까야지?
1. 시리즈가 끝난 후, 상대편 덕아웃에 찾아가 축하하는것? 그것을 우리는, 그리고 외국에서도, good sportmanship이라고 부른다.
2. MLB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그건 그쪽이 good sportmanship이 없는거다 그럼.
3. 한복코스프레는 보기 좋기만 하다.
4. 만약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 한국인 감독이 갔다고 하자. 근데 감독이 추수감사절 경기때 (추수감사절때 야구경기가 있을 수는 없지만 만약 경기가 있다면) 경기 끝나고 인디언 전통 복장을 하고 나와서는 청교도 복장을 하고 나온 코치와 함께 어깨동무 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고 생각해보자. 팬들이 아마 죽어라 사랑해줄거다.
5. 운동장이 놀이터가 아니면? 전쟁터인가? 팬들이 구장에 싸우러 나오나? 그들은 entertainment를 찾아서 온거다. 즐거우려고. 팬이 없으면 스포츠도 없다. 팬서비스는 사실 필수다. 팬들에게 운동장은 놀이터다. 로이스터는 그 놀이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줬다. why so serious?
6. 다들 가족보러 떠나거나, 가족끼리 모여서 티비 앞에서 관전하는게 훨씬 편한 추석 당일날 95%넘는 티켓이 팔렸다면 그게 더 놀라운거 아닌가?
7. 내가 오랜기간 스포츠 기사를 읽어온 경험에 비춰볼 때, 이 기자의 한계는 이런 쓰레기 배설이라는 것을 해당 언론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8. 13년 전,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 하나는 새로운 감독을 영입했다. 리그에서 손꼽는 명문 구단이었지만, 새로 들어온 감독은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었다. 그런데 그 외국인 감독은 외국의 최고수준 레벨의 리그에서 선수로 뛰어본 적도, 감독으로 일해본 적도 없었다. 사람들은 "일본 프로축구 따위나 감독하던 사람이 뭘 알겠나?"라고 했다.

그 감독은 Arsene Wenger다.

by 김우측 | 2009/10/07 12:12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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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본격 파다코 2회 커뮤.. at 2009/10/07 15:15

제목 : 꼴리건은 반성하라
다른 언론들도 이러면 좋겠다. 첫번째 기사) 사실 저런 같잖은 뻘글이 기사화되어서 나가는 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들 제정신이면 저런 기사가 '나올 수도 없다' 롯데 팬들은 경기를 참 재미있게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경기는 경기다. 편갈라서 나누는 것이 전부라면 그게 무슨 스포츠냐. 패했다고 패장이 고개도 못들고, 승자와 악수 조차 못하면 그게 전쟁이지 무슨 스포츠냐. 너무 집착하면 스트레......more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07 12:47
추천하신 기사, 잘 봤습니다. '좀 제정신으로 쓴' 기사군요.
Commented by 팧니쥐 at 2009/10/07 15:04
잘 봤습니다. 트랙백 해갑니다.
Commented by 심심너구리 at 2009/10/07 15:51
첫기사 맨 아랫줄에서 개그임을 알았습니다.
현재는 특파원이지만 한때는 편집국장이였다. -0-;;
Commented by Soundwave at 2009/10/07 20:31
스포츠기자는 저래야죠-_-;; 롯데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건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페이토 at 2009/10/07 22:52
개념기사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Qn at 2009/10/09 00:24
아 눈이 정화되네요. 좋은 기사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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