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6일
틈새논평에 대한 논평
딴지 총수의 글은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글은 100% 공감하기 어렵다. 두 가지 부분만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딴지의 틈새논평중 일부를 가져와서 보자.
지난 6월28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이명박이 도쿄 올림픽 지원발언을 했단 논란이 있었다.

(사진출처:JPNews)
본지 일본통신원 테츠에 따르면 29일자 <니혼게이자이>는,
“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8일의 한일정상회담에서 2016년 하계올림픽 도쿄유치를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췄다. (중략) 이 대통령은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한국에 있어 좋지 않을 리 있느냐?'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표명. 스포츠에 관해서는 강한 라이벌 의식을 봉인하고, 우호관계를 연출할 의향을 보였다"(니혼게이자이, 6월 29일자 2면)
고 보도했고, <교도통신>은 이렇게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 보도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한일정상회담에서 2016년 하계 올림픽 도쿄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를 표명했다" (교도통신, 6월 28일 19시 09분)
이외에도 여러 일본 매체들이 표현을 조금씩 달리해 이 사실을 보도했다.
요즘 일선에서 물러난지 한참 되다보니 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지만, 잠시 생각해보자면, 니혼게이자이의 보도와 교도통신의 보도는 꽤나 다르다. 특히나 그 논조에 있어서는 천양지차다.
내가 근데 그렇다고 "도쿄 올림픽 지지 못하겠는뎅?ㅋ" 이럴 순 없잖아..라는 글에서 했던 얘기는 만약 이명박 대통령에게 1. 지지를 표명한다 or 2. 반대를 표명한다 라는 두 가지 옵션밖에 없었다면, 최소한 그러한 외교적 자리에서 2번을 말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쓸 때는 두가지밖에 생각 안했지만, 실상은 세번째 옵션도 존재한다. 3. 두리뭉실 넘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옳았다고 나도 현재 그렇게 생각한다.
니혼게이자이의 보도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 3번에 더 가깝다고 보인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1번에 더 가깝다고 보도했다.
어디가 진실일까?
그리고 그 간극은 왜 생겨난 것일까?
나는 사실 이게 궁금하다.
왜냐하면 이 부분에 대한 사실은 꽤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딴지 총수는 아소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물로보고 '이샛퀴 내가 지금 도쿄 올림픽 지지해달라고 하면 그냥 지지한다고 하겠지' 라고 했을것이라 추측한다.
글쎄. 확실히 상대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나도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와 같이, 돌발적인 발언을 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소 총리가 "우리 올림픽 지지해주셈" 이랬는데 “안타깝지만 우리도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하니 서로 정정당당하게 멋진 경쟁 한 번 해 봅시다” 라는 반응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써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부산이 올림픽 유치를 같은 해인 2016년에 하려고 하고 있다면 모를까, 같은 대회 유치경쟁도 아니고 한일 관계를 생각했을 때, 대한민국 대통령이 저 상황에서 저런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만약 상대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그러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아소총리는 저러한 말을 꺼내지 않았을 확률이 더 높다는 데에는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물로봐서라기 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의외성 혹은 예측불가능한 면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분명 이명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틀어질만한 반대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상대방 대통령을 물로봐서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나는 아소 총리의 발언이 아소다로가 대단히 단순무식하거나, 아니면 이명박을 물로 봤거나의 두가지 가능성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도 세번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아소 총리가 "님, 우리 올림픽 지지해주셈"이라고 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세가지 옵션이 있다. 1) 지지, 2) 반대, 3) 두리뭉실. 이 상황에서 일본측이, 한국이 대놓고 반대는 하지 않겠지라고 예상만 된다면, 1번도, 3번도, 언론플레이로 1번으로 만들어버리려는 노력을 한 것은 아닐까?
물론 이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추측은 아직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실제로 한 발언이 니혼게이자이의 보도에 더 가깝다는 가정 하에서만 성립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 가정은 깨지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이명박이 당했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분명한 것 하나는, 현재 청와대의 언론플레이 능력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것이다. 틈새논평에 나온 내용도 그렇고, 언론에 공개하는 시기와 내용 역시, 무엇이 자신들을 더 유리하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국내와 국외상황을, 본래도 좋지 않은 상황을, 돕지도 못하고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더 집중하고 지켜보아야 하는 것은, 청와대의 언론플레이 능력이 아닐까 싶다.
# by | 2009/07/06 21:37 | 정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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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대는 광우병 파동을 보면서 오나전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