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대중, 그 괴리에 대하여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

트랙백한 글에서, sonnet님께서는, "대중이 정부(및 각종 사회제도, 전문직업군, 동료 시민 등도 마찬가지)에 대해 점차 점수가 짜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수준은 따라 내려오지 않으면서 모든 분야에 대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상당히 존재한다"고 하셨다. Joseph Nye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Nye의 답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멍청한 가설을 하나 적어보고자 한다.

민주주의, 전문가, 여론형성(http://sonnet.egloos.com/2899327)에서 얘기가 된 부분이다.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는 주권자인 시민이 사회를 위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수준높은 판단력을 교양으로 갖고 충분한 시간 토론을 거쳐 장단점을 밝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의 시민은 그게 가능했지만 현대민주국가의 시민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현대사회가 필요로하는 수준은 너무 높은데 반해 현대시민의 역량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현대사회의 각 요소요소에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의사결정자가 그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을 내리고, 언론의 임무는 그러한 전문가의 의견과 의사결정 절차를 대중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가의 필요성과 의사결정 절차등은, 지난 50년대나 현재나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정부 및 기관등에 대한 신뢰는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한 요소로 나는, 대중의 지식수준의 향상과 소통방법을 들고 싶다.

한국의 예를 들어 보자. 지난 60년대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대중의 인식은 "나랏님들께서, 윗분들이 더 잘 아시니 잘 해주겠지"라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근거따위는 없다!) 그러던 것이,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 대중들도,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생겼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일반 대중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 1. 어느정도 이해했거나 혹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2. 내 자신이 멍청하지 않고 똑똑한 존재이며, 정부에서 이 일을 하는 것들은 나의 이익에 반하는 어떠한 이유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던지 아니면 멍청한 놈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는 가정이 필요하다.

즉, 일반 대중의 지식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전에는 그냥 잘 모르면,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하던 수긍하고 넘어가던 부분에 있어서, 의문을 던지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점에서는 문제가 없다.

또한 소통방법에 있어서, 90년대까지는 일방적인 소통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즉, 언론을 통하여 전문가와 의사결정자들의 행동에 대해서 일반 대중은 일방적으로 소식을 전달받기만 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이 중요한 것은, 양방향의 소통을 가능케, 혹은 마치,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전문가들과 일반 대중이 가지는 지식, 교양의 차이와, "숨겨진 가정"에 대한 인식부재로 인해, 그리고 간혹의 경우에는,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지식을 일반에게 자의적, 혹은 타의적 이유로 인해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거나, 의사결정자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의사결정하는 절차를 보안, 혹은 너무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결정사항만을 통보하게 되는 경우, 일반 대중은, 전문가의 지식이 생소하고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의사결정자의 결정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즉, 현대 시민이 "사회를 위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수준높은 판단력을 교양으로" 가지지는 못하였지만, 교육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자신들이 현재 "사회를 위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수준높은 판단력을 교양으로 갖고"있다고 생각하고, 그로인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의사결정자와 전문가가 자신들의 수준으로 내려와서 하나하나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 및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본인의 멍청한 가설이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 상황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묘안이 있지만, 여백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퍽)

by 建武 | 2009/01/13 14:14 | 그냥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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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rganizer at 2009/01/13 15:29
맨날 "여백이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 꼬리 자르기 신공....ㅠㅠ ;;
Commented by 建武 at 2009/01/13 16:24
언젠가 적어볼 생각입니다만, 꽤나 길고 작성하기 어려운 글이 될것 같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1/13 16:49
정말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신뢰는 사회 어느 곳을 가나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 두 가지가 없는 집단은 뭘 하든지 되는 것도 안 되고 안 되는 것은 더 안 되더군요. -_-;;
Commented by 建武 at 2009/01/14 01:42
필요한데 이루기가 어렵다는게 딜레마인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Lucypel at 2009/01/13 22:32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그 전문가가 되기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 대중들이 그만한 노력을 절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둘 사이의 이해 정도에 괴리는 반드시 생긴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중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전문가를 믿어야 하고, 또 그렇게 전문가들이 믿음을 얻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겠죠.
Commented by 建武 at 2009/01/14 01:43
사실 믿음이라는게 그 괴리때문에 생기지 못하는 것도 있죠. 하지만 전 대중들이 그만한 노력을 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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