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촛불집회 예상

1. 이명박 대통령은 재협상은 안할 생각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서, 미측에서의 자발적인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출을 자제해주길 요청한 모양인데, 사실 실제로 그리했다면, 대통령이 할 수 있는건 다 했다고 본다. 그 이상은 대통령을 아무리 압박해도 무리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밑의 비서관들도 마찬가지. 이들이 배후세력이 있다고 믿어야 하는 까닭은 알겠지만, 요즘 언론에 나오는 청와대의 반응을 보면, 진짜로 그렇게 믿는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한다. 만약 진짜로 그렇게 믿는다면, 그건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바보일 뿐인데, 이렇게 되면 정말 암울한 결과밖에는 남지 않는다.

3. 기독교 원로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조용기 목사가 전 정권이 벌인 일이라고 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다고 맞장구 치는 장면을 보았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이 나오니까 바로 아이처럼 맞장구를 치는데.. 이 사람 정말로 정치인으로써는 실격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계산된 움직임과 발언이라는 개념은 아예 없는듯 하다.

5.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촛불집회에 대한 조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촛불집회 사람들이 그 조언을 받아들여서, 일부는 한나라당 당사로 몰려가서 시위를 벌인다면, 앞으로 정국과 18대 국회는 참 재미있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쪽이 훨씬 더 효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5년 있으면 어찌되었던 간에 나가고 끝이지만, 이쪽 인간들은 오래오래 정치생명을 이어나가고 싶을테니 말이다.

6. 만약 촛불집회가 계속해서 청와대쪽으로만 가려고 한다면, 지금 이시간도 조금씩 불거지고 있듯이, 결국은 폭력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폭력사태가 만약 계속되어서 발전을 한다면,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유혈 진압이다.. 하지만 그것은 양측에게 모두 다 최악의 상황이 되어버리고, 정권측에서 기회를 삼아서 좌빨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게 해준다. 유혈사태만큼은 피해야 한다.

7. 쇠고기 사태로 표출된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조용히 잠재우려면, 결국은 쇠고기 사태를 마무리 짓고, 또 그에 이어 대운하나 민영화 정책들도 모두 고스란히 접어야 한다. 그러면 현 정권은 허수아비가 되어버린다. 현 정권으로써는 어쩌면 촛불집회가 폭력적이 되게 만들어 강제진압시켜버리는 쪽이 더 이익이 될 지도 모르겠다.

8. 따라서 폭력사태가 벌어진다면,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즉시 발을 돌려서 집으로 갔다가, 다음 날, 또다시 나와서 모이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다. 반은 세종로로, 반은 한나라당 당사로.

9. 과연 현 정권이 국민들에게 굴복할 것인지, 아니면 시위하는 국민들이 와해될 것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지만, 장기화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이며, 변수로는 전경들의 반항과 촛불집회를 악용하려 하는 사람들의 발각 정도가 있겠다. 최종결말은 강제진압 혹은 정권의굴복일텐데, 아직은 어느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알기 매우 힘든 상태이다.

p.s. 개인적으로는 강제진압의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그로 인한 더 커다란 참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만약 내일부터 시위대가 한나라당 당사로도 향한다면, 촛불집회는 또 다른 양상을 띄게 될 것이다..

by 建武 | 2008/06/08 02:25 | 그냥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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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자신들이 이미 협상한 내용을 뒤집고 싶지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이 등떠밀려서, 재협상 테이블로 나갔고,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전대통령에게 전화까지 해서 협상을 끌어냈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건 다 했"으며, "그 이상은 대통령을 아무리 압박해도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거기까진 정부의 양보를 얻 ... more

Commented by EST_ at 2008/06/08 02:35
2. 저도 바보라고만 생각하며 절망하고 있었는데, 최근 대형교회 목사들을 위시해서 추부길 같은 사람들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바보가 아니라 정신병자 수준인 것 같아 한층 걱정이 심화되었습니다. 더 암울하군요 ㅠ ㅠ

3. 실컷 내세웠던 경제 운운하는 국정운영 능력은 애시당초 기대도 하지 않았고, 최소한 돌발상황에 대한 민심 수습능력조차도 한없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죠. 일단 뱉어 놓고 오해다 아니다가 이명박의 가장 독특한 스타일인 듯 합니다.

5,6,7,8.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8/06/08 13:48
매우 독특하고 보기 싫은 스타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_=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6/08 12:59
한나라당 당사는 청와대에 비교해서 경비가 없다시피 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누군가 당사에 불이라도 지르게 된다면 양상이 아리송하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8/06/08 13:48
오 만약 그렇다면 매우 아리송해지겠군요,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6/08 13:02
할 수만 있다면 강제적으로 끌어내리는게 더 도움될겁니다
그 때문에 작살나버릴 절차, 준법등의 시스템적 요소를 모두 감안해도
앞으로 약 5년간 망가뜨려버릴 것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로 보이는군요
어느쪽이든 후유증이 심각하겠지만 적어도 "직접적인 후유증"을 남기면서도
회복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건 똘박이가 하겠다고 설치는 짓거리들이죠
Commented by 建武 at 2008/06/08 13:49
하지만 할 수 없다는게 문제이고, 해서도 안됩니다. 망가뜨릴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올바른 절차에 의해서 국민투표를 통해 뽑인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Commented by EST_ at 2008/06/11 11:34
저도 정말 분하지만 강제로 끌어내려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실은 계속 그 생각을 견지하다가도 어느순간엔 아우 그냥 확~ 한다든지 뭐 혼란스럽습니다만) 일단 지난번 대통령 때도 탄핵 시도가 있었고... 나중에 끌어내리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몸을 사리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바꿔 생각하면 정말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도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민주주의가 거지같은게 이런 겁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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