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감

이오공감에 오른 글 하나를 보았다. 덧글을 달까, 트랙백을 달까 하다가 관두어버렸다. 대략 내가 무슨 말을 하던, 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상황 자체를, 개념 자체를 정확히 이해못하니까 하는 소리라고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절을 바꾸는 것과 절을 떠나는 것, 어느것이 쉬울까? 정말로 절을 떠나지 못하니까 절을 바꾸는 것일까? 그런 소리는 절을 바꿔보려 노력하지도 않은 채 불만만 가진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절을 바꾸는 것은 절을 떠나는 것보다 대략 백만배쯤 어렵다. 절을 바꾸는 것이야 그냥 절에 대한 불만만 토로하는 것보다 좀 더 어렵겠지만, 정말로 떠나야지 맘먹으면 그렇게 못할 것도 없건만, 시도하지도 않고, 찾아보지도 않고, 노력하지도 않고, 자신이 더 어렵고 고상한 일을 하려는데 모르는 것들이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야 쉽겠지만, 그런 소리는 실제로 절을 바꾸려고 오늘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실례다.

by 建武 | 2007/08/30 07:19 | 생각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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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7/08/30 10:30
대부분의 경우는 절 자체가 싫다기보다 주지가 싫은 경우가 많죠. (그 경우 주지만 바꾸면 또 쉽게 해결되고...)
Commented by 建武 at 2007/08/30 16:16
근데 가끔은 주지뿐 아니라 중들도 좀 별로일 때가 있더군요;; 쩝.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8/30 18:21
절을 떠날 수도 없고 절 자체도 강제로 들어가있어야 하는
경우도 생각해봐야겠죠
Commented by 산왕 at 2007/08/30 19:17
역시 절에는 꼭 가고픈 사람만 가게 해야 하는 거죠.
Commented at 2007/09/04 13: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7/09/04 17:05
비공개님께.

평소에 신경 거슬리던 사람들이 있다는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그리고 황당한 대답이라고 하시지만, 그 자신과 본인의 가족이 담당하는 직/간접적인 피해가 무얼 얘기하시는지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신경을 더 긁었다는 것과 세금이 쓰여졌다는 건가요? 그럼 실수로 불이 나서 거기에 소방차가 출동해서 세금이 쓰이는 것과, 유괴범을 잡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어서 세금이 쓰이는 것과, 비가 와서 위험하니까 가지말라고 해도 여름철 산속에 놀러갔다가 고립되어서 구조활동에 세금쓰이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그런 것 하나하나에도 일일이 분노하시진 않잖아요? 국가는 국가가 응당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고, 그로인해 국가가 외교적인 빚을 지거나 하는 일이 발생했더라도, 그것 역시 국가가 짊어져야 할 의무이기에 저는 그러한 것에 국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시는 걸 이해하기 힘들군요.

Commented at 2007/09/04 17: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7/09/04 18:35
비공개님.

우선 FTA는 피랍자 사태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왜 그게 나왔는지 모르겠군요; 혹시 기독교계가 FTA에 찬성했다느니 뭐 그걸 얘기하신거라면, 그건 좀 많이 빗나간것 같습니다. -_-;

비공개님께서 극성맞은 기독교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계시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하지만, 지금 피랍자들에게 '분노'한다는 것이, 정말 그들의 행동때문입니까, 혹은 그것때문에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입는다고 생각하는 피해때문만입니까? 다른 기독교인들의 허물에 대한 분노가 피랍자들에게 쏠리는 것은 아니고요?

또 한가지,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알고 있는 사실들에 비추어볼 때, 현재 비공개님이나 다른 피랍자들을 비난하는 분들은 잘못알고 계신 사실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걸 여기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일부러 사람들이 필요없는 분노를 하게끔 조장되는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평행선을 달릴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만, 저는 비공개님이 냉정하게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길 권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장되는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에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7/09/04 20: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9/04 21: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9/04 21: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7/09/05 00:42
비공개1님. 제가 내일쯤 연락드리겠습니다.

비공개2님.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진 부분도 분명히 있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그게 더 좋아졌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이미 협상이 끝나고 비준만 기다리고 있는 FTA하고는 좀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협상이 진행중이었다 하더라도, 그 협상에는 영향이 없었을 거라 생각하고요. FTA는 FTA고 피랍사태는 피랍사태입니다. 아무튼 미국과의 관계는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습니다.

비유를 들으신 부분에 있어서는 드리고 싶은 말이 있지만, 이게 또 글로 적기가 뭐하군요. 비공개님의 블로그에 비공개덧글로라도 남기는 것이 보안상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요. 아는것은 있어도 말을 할 수는 없으니 저도 답답할 때가 더러 있답니다;; 저는 앞으로 일본 언론은 절대 안믿을 것이라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네요.

제가 처음에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피해를 입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 분노해가면서 신경을 쓰고 있을까?' 였습니다.

제가 들은 비유에 대해서 다르다고 하셨지만, 사실을 알고 보시면, 그들은 밀입국 한 것도 아니고, 위험해서 여행제한국가로 설정된 것이긴 하지만, 금지된 곳을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실수가 있었다면, escort를 붙이지 않은 부주의 정도지요. 아프간 실정법에 따르면 선교활동이 불법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피랍된 것이 아니죠. 그리고 그쪽에서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이래야 최대 추방에 불과하니까요. (물론 추방도 꽤나 큰 일이긴 합니다)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불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탈레반의 선교는 범죄 어쩌구 발언은 믿으실게 못됩니다; 그냥 가져다 붙이는 말인데요 머. 선교활동을 현지에서 한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것하고 피랍하고는 관계가 없었습니다.

샘물교회는 아시다시피 아프간에 있는 병원을 후원하고 있었습니다. 아프간 단기선교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매년 가던 것이었고, 늘상 가던 것이었기 때문에, 제제도 없었고, 당연히 올해도 갔다고 하더군요. 출국에 따른 경고라던가, 제제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부주의로 인해 피랍사태가 일어났고, 정부가 해결하러 나섰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외교적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외교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시는데.. 정말로 그것 때문에 분노하시는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아프간에서 도로공사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만, 만약 그 회사가 이번에 피랍사태의 여파로 철수해야한다면, 그러한 사실 때문에 분노하시는 거 아니잖아요? 피랍자들의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거나, 가족들의 요구가 허황되다거나 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철모르는 꼬마애가 불장난해서 옆동네 공장하나를 불태워먹었다고 그 꼬마애에게 국내경기에 피해를 입혔다고 분노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물론 그 꼬마애를 처음부터 별로 안좋아하고 있었다면, 더 싫어하겠지만요.
Commented at 2007/09/05 01: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7/09/05 07:45
비공개님.

눈앞에 닥친 것이라고 얘기하셨지만, 저는 그 예시가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향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인 면에서 마찰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은 일견 수긍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FTA같은 예시는 정말이지 아닙니다. -_-;

단기선교를 자주 갔다는 얘기는, 그곳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다고 인식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전장'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지금까지 몇번 해보니까 할만 한 곳이더라'라고 인식되었다는 것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위험한 곳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위험하다고 말리는 걸 뿌리치고 갔다'라는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비공개님께서 선교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얘기한다면, 그건 그렇게 얘기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거야 물론 제가 기독교인이니까 그런겁니다.

하지만, 제가 기독교를 믿기 때문에라는 이유에서 벗어나서 다시 보면,
저는 외교적인 피해를 입건말건 알바 아니라고 한 적 없습니다.
요즘 화를 내시는 분들이 정말로 외교적인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혹은 앞으로 입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거냐, 아니면 그냥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도 될것 같은 상황이니 그냥 쏟아내는거냐라는 것입니다.

..이 덧글들의 시초가 되었던 제 포스팅도 생각해보면, '피랍사태로 인해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건 나인데, 그런 나나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 너네들이 왜 난리인데?'라고 유치하게 지껄여댄 것이었으니까요.

비공개님이 얘기하신 것에서도 보면, 꼬마애가 불장난을 하지 말랬는데도 불장난을 한 경우라고 얘기하시는데, 설령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역시 그 꼬마애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지, 옆동네 공장이 홀랑 불탔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말장난이라고 호도라고 물타기라고 하시니 안타까울 뿐이지만, 사실에 기반해서 말씀하신다면, 인정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비공개님께서 지금까지 해온 포스팅과 덧글을 볼 때, 대화가 될 것 같은데, 제가 모자란 탓인지, 쳇바퀴만 도는 느낌이군요.
Commented at 2007/09/05 17: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7/09/10 22:33
비공개님.

...예시 선정을 그런식으로 말씀하신다면, FTA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것도 가져다가 붙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많은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영향을 서로 끼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뉴올리언즈에 카트리나가 몰아닥친게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를 펄력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정말로 이번 피랍사태가 FTA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증명하거나 적어도 논리적으로 정리해주시지 않는다면, 그건 북경 나비의 날개짓같은 겁니다.

아무튼, 그간 좀 바빴군요. 나머지 사항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포스팅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그 전에 세가지 물어본 것에 대해서 잠시 답변을 하고 넘어가자면, (답변을 적었다가 덧글을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삭제했더군요. 제가 일하는 곳에서 얻은 정보가 아닌 공개자료만 종합해서 결론내릴 수 있는 부분이므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1. 예, 그들은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예, 그들은 선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어느정도" 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어느정도"라는 것의 정도가 문제가 되겠지만, 최소한 탈레반이 그들 23명을 피랍했을 때, 그들 중 5명은 아프간 현지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준비는 했던 것 같습니다.
3. 예, 현지에서 민간외교적 영향이 있습니다만, "문제"라고 부르거나 "피해"라고 부를만큼 외교적 영향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아프간에서 활동중이던 다른 한국인들은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나머지는 포스팅으로 적어볼 생각입니다. 아마도 아프간 관련 마지막 정리글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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