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지지, 평창은 어떻게 하나?한가지 상황을 가정해보자.
1. 2016년 도쿄 올림픽은 물먹었고,
2. 2013년 IOC 총회를 앞두고 2020년 부산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열라게 준비중인데,
3. 인도 대통령이 방한을 해서, 부산엘 왔다.
4.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부산이 올림픽 개최후보지인데 둘러보니 소감이 어떤가?' 하고 묻자,
5. 인도 대통령 왈 "지금 2024년 올림픽 후보지로 뉴델리를 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아시아 대륙의 부산 올림픽 개최를 별로 지지하고 싶지는 않다." 라고 발언했다면??
외교적으로 쫌 문제 있는 발언이 되지 않겠는가??
이번 이명박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 중 도쿄올림픽 유치 지지발언을 한 것은 물론 같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 만약 올림픽의 '올'자도 거론되지 않고 있었는데, 혼자 갑자기 "으허허허, 도쿄에서 올림픽 유치 잘 됐으면 좋겠어요. ㅋㅋ" 이런거면 뭐 할 말이 없다. 이미 정치감각/외교감각 없는건 잘 알고 있었으니, 그냥 아이고 좆ㅋ망ㅋ 하면서 청와대 보좌관 앞으로 '가카 입좀 조심하게 해주세요 ㅠㅠ' 하는 편지나 보내는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하지만, 만약, 한일 정상회담 중, 아소 총리가 도쿄의 올림픽 유치를 언급했다면, 혹은 기자가 기자회견중 언급했다면, 속으로는 'ㅅㅂ 우리나라도 평창이랑 부산 걸려있는데..' 하더라도, 겉으로는 "으허허허, 이웃국가의 올림픽 유치를 존나게 지지하겠스빈다" 라고 하는게 외교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아니 뭐 실제로 속으로 다르게 생각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갠적으론 그런 생각 안했다는데 100원 걸겠다.)
아무튼 속사정을 모르긴 나도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가정을 하고 얘기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나오기 이전에, 진짜로 이것이 이명박 탓인지 알기 이전에,
ㅅㅂ 이 모든 것이 이명박 탓이다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회담 중 얘기가 나왔었다면, 기자가 질문이라도 했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원론적으로 맞는 말 했다고 생각한다.
p.s.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대통령의 변론을 하려다보니 좀 짜증도 난다.
p.p.s. 이
글을 보니, 아소 총리가 지지를 부탁한 것이 맞는거 같다. 그렇다면 거기서 뭔 말을 하겠나. 지지한다고 해야지.
p.p.p.s. 만약 도쿄 올림픽이 유치된다면 (2016년 올림픽은 올해 결정나고, 2018년 동계올림픽은 내년 말에,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2016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고 나서 한다) 일본으로써는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개최를 방해할 이유가 있을까? 전혀 없지 않을까? 자기네들은 할거 했으니 말이다. 반대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은 오히려 일본의 하계 올림픽 유치를 방해할 이유가 있다. 아소 총리는 그러한 방해공작을 조금이나마 완화해보고자,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런 말을 꺼낸 것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대통령은 그냥 으허허허 지지합니다 해주고, 밑에서 존나게 방해공작해서 도쿄는 떨어뜨리려 노력하고, 만약 다음 정상회담에서 아소 총리가 지지해준다고 해놓고 치사하네요.. 하면 그냥 으허허허 제가 도와주라 그랬는데 애들이 말을 잘 안듣네요 으허허허 하면 그냥 끝인 것이다.
p.p.p.p.s. 이 글을 적을 때에는 별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트랙백이 걸린 긁적님의 글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글에서 긁적님이 적어놓으신 "가카의 모범답안 예시안"은 아주 적절해보입니다. 그랬다면 별 일 아니고 넘어갔겠지만, 그만한 외교적 능력을 가카께 바란다는 것은 아마도 무리일것 같습니다.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