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오늘 올라왔었습니다.
골자는 회사는 조직생활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근태는 중요하다.. 뭐 이런 말입니다. 그 말 자체는 맞는데, 그걸 설명하는 예시에서 상당히 빗나간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적어봅니다. 이를테면,
"상사 눈치 보고 하는 것도 적당히는 해야 합니다.
업무적인 의견 충돌같은 게 아니라 예를 들어 나는 라면이 먹고 싶은데
상사가 오늘 다같이 돈까스를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 보통 상사 말대로 돈까스 먹으러 가는 게 일반적인 것 아닌가요.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이게 맞는 처신이 아닌가 말이죠.
근데 난 라면을 먹고 싶으니 혼자 따로 라면 먹으러 가겠다,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회사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예전에, 자기가 신입인데 상사가 담배 심부름을 시켜서 회사 그만둘까 생각 중이라는 얘기를 본 적 있습니다.
얼마나 쉽게 취업을 했길래 그런 일로 그만둘 생각을 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여하튼,
아니 담배 심부름 좀 해주면 안되나요? 어렵습니까? 바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일 없는 신입사원인데요.
물론 개인적인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건 잘못되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거부하는 그 신념도 존중합니다.
다만 그건 회사생활에는 적합한 태도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부분들이었는데요 (그 밑에 적은 여직원의 휴가 얘기는 제가 전후사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부분도 저는 글쓴이의 입장에 대해 부정적이긴 합니다만). 제가 놀란건 이 글에 대해 공감한다 좋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의외로 굉장히 높았다는 것입니다 (덧글들을 살펴보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 맞습니다. 배려와 존중이 있어야 하지요.
다만 그 배려와 존중은 직원과 상사 상호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내가 상사니까 직급 낮고 나이가 어린 네가 나에게 맞춰라. 이건 희생의 강요고 폭력입니다.
상사도 자신보다 낮은 직급의 직원들이 뭐를 좋아하고 뭐를 싫어하나 알고 배려해야합니다.
나 때에는 사회 분위기가 담배심부름같은거 당연히 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아니구나 요즘 사람들은 그러면 싫어하는구나,
내가 그런걸 시키면 팀웍이 깨지는구나. 이런거 알아야 합니다.
상사가 돈까스 먹으러 가자고 할 때, 라면이 먹고 싶다면, 라면도 시킬 수 있는 돈까스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던가, 상사도 오늘 돈까스 먹고 싶은데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갈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봐야하는 것이고요. 상사가 담배심부름을 시킨다면, 좋게 상사에게 "나는 이런 업무가 아닌 개인 심부름을 하는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므로 다음부터는 안하겠습니다. 다만 기왕 말이 나왔으니 이번엔 해드릴께요" 하는 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싫어하는 일은 끊는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그대로 참고 있으면 조직에서 인간관계도 나빠지고 악순환만 되겠지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다른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회사생활에 적합한 태도는 옳지 않은 일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싫어한다는 것을 표현해서 상대방이 알고 배려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배려와 존중은 일방이 아닌 양방향이 되어야 하죠.
상사기 때문에 참고 무조건 배려해준다는건 오히려 조직에 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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